▲ 2021년 5월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8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예비 경선에서 지지율 41%로 1위에 등극(登極)했다. 전 원내대표 출신인 중진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2·3위에 머물렀다. 2위인 나경원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2%나 났다. 30대 원외(院外) 출신으로는 대이변(大異變)이라 할 만하다. 

특히 이번 예비 경선 결과는 당원 조사와 일반 국민 조사를 5:5 비율로 합산해 도출한 것으로, 원외 출신 청년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당원 조사에서는 지지율 32%를 얻은 나 후보가 31%를 받은 이 전 위원을 앞섰다. 그러나 두 지지율 간 격차는 1%에 불과해 거의 동률이라고 볼 수 있다. 4선 중진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 후보와 30대 원외 출신 이 전 위원의 당원 지지율이 같은 셈이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예상대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 51%를 얻은 이 전 위원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壓倒)했다.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등 본선 진출자 4명의 지지율을 합해도(43%) 이 전 위원에 못 미칠 정도였다. 본선에서는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과를 집계한다. 정가(政家)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을 휩쓰는 것은 물론 당원 지지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 이준석 후보가 정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차기 당 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은 이날 본선 진출 결과 발표 직후, 전화를 통해 《조선펍》과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이하 일문일답.

- 당 대표 예비 경선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소회가 어떠십니까.

“저는 앞으로 ‘이런 것들이 시작이다’ 이렇게 봅니다. 저를 보고 많은 젊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정치에 소외됐던 분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 예비 경선 1위를 예상하셨습니까.

“일정 정도 성과를 낼 거라고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할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지금 나온 결과를 보면, 2위인 나경원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2%입니다. 상당한 격차로 보이는데, 이러한 압승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원과 국민을 가릴 것 없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당원 조사에서는 31%를 얻어 1% 더 많은 나경원 후보에게 밀렸습니다. 물론 1% 차이라 거의 동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원 투표를 70% 반영하는 본선에 가서는 ‘당 조직력 면에서 중진에 밀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 당원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주체적으로 판단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같이 (특정 계파에서) 오더를 내린다든지, 조직표가 나온다든지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도 갈수록 커져갈 것입니다.”

- 본선에서도 낙승(樂勝)을 예상하십니까.

“저는 앞으로도 제가 하던 대로 네거티브 등에는 거리를 두고, 비전이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겠습니다. 그런 것들로 승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일각에서는 후보님 배경에 이른바 ‘유승민계’의 지원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비전과 미래를 얘기할 때, 계속 계파 얘기하는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가 무엇인지를 알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데, 이해가 부족하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어제 후보님의 ‘탐욕스러운 선배들을 심판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다른 후보는 “듣기에 섬뜩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개혁과 새로운 변화를 섬뜩하다고 하시는 분에게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일각에서는 일종의 ‘체급론’을 거론하며 후보님이 ‘정치 입문 10년에 아직 원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정치에서는 원내(院內) 경험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공교롭게도 양쪽 진영에서 대선주자 1위(편집자 註: 여당 ‘이재명’, 야당 ‘윤석열’을 지칭)가 원내 경험이 전혀 없는 분들입니다. 이제 국민들은 ‘원내 경험’을 ‘필수적인 이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도 그런 분들(편집자 註: 원내 경험이 없는)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 앞에서 그런 가치를 내세워봤자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정당에서 최고위원도 지내고 혁신위원장도 지내며 당직(黨職)으로선 당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런 제게 ‘원외이기 때문에 대표가 안 된다’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주장은 ‘원외는 대통령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내달 9~10일로 예정된 본선까지 연설회·토론회 등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계속 해왔던 것처럼 개혁이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겁니다. 특히 연설회나 토론회에서 그런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