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한강에서 사망한 의대생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20일 《조선펍》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하 일문일답.
- 곧 회사 출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요.
“내일부터 해야죠.”
- 최근에 아드님 사건 당일 새벽 현장에 있었던 한 낚시꾼 일행이 당시 어떤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이 일행 조사를 마쳤다고 했는데요. 이들 증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증언자의 유효성 자체는 경찰이 검증한다고 내버려 두고 있지만, 사실 만약에 이런 걸 재판으로 가서 따진다고 치면 그분들 GPS 따서 진짜 그 위치에 있었는지 보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낚시꾼 7명이 한강에서 모여 있는 걸 본 적이 없고, 그걸 경찰이 조사한다고 차치한다고 해도 우리 아들이 한강에 들어가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우리 아들은 수영, 초등학교 때 하고 나서 거의 안 했어요. 수영을 한다는 거는 가족끼리 여행 갔을 때, 호텔 수영장이나 가서 수영복 입고 모자 쓰고 하는 거 아니면 안 했죠. 해수욕장에서 남들 다 있는, 그런 거 아니면 한 적도 없고 하지도 못해요. 더군다나 그런 한강에 옷 입은 채로 들어간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고... 대부분 말씀하시는 게, 그날 수온이 13~14도였대요. 그래서 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데, 그걸 계속 우기면 황당할 뿐이죠.”
- 사건 당일 아드님과 동석한 친구 A씨의 휴대폰 행방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민간 잠수사분들도 강바닥을 수색하고, 자원봉사자분들도 현장에서 찾는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지금은 경찰과 해군이 협력해서 수색 중이고요. 일각에서는 만일 분실된 게 맞는다면 누가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휴대폰 행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찰이 수사를 안 하고 자꾸 증거 쪽으로만 가다 보니까... CCTV, 증인, 휴대폰 이런 식으로 증거에만 집착을 해서 증거로 끝내려는 경향이 있어요. 진짜로 수사를 하려 했으면, 의심스러우면 좀 더 수사도 하고 포렌식도 하고 했어야죠. 그 시간을 다 놓치고... 수상한 점들에 수사를 집중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거는 배제하고 증인들 찾기에만 너무 골몰하니까. 왜 그 의심스러운 거는 안 하고 다른 거 찾는지. 수사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는 거거든요.”
- 지난 17일 오전에 친구 A씨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KBS 뉴스에서 A씨 측 변호인과 통화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A씨 측이 찾아뵙고 도의적으로나마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하 지난 18일 자 KBS 기사 내용 일부분 발췌 - [취재후] 언론에 ‘추모 입장문’ 돌렸지만…“직접 찾아갈 계획은 없어”)
〈기자: 그래도 가서 말하고, 얼굴 뵙고…. 그게 법적인 사과는 아니더라도 입장문에 써 있는 것처럼 같이 놀았는데, 혼자 돌아온 것에 대해 도의적인 사과를 표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변호사: “그 마음이야 정말 그래요. 초기에 문자도 보냈어요. 저도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면 좋겠는데 너무 화를 내실 것 같아서요. 참 곤혹스러운 입장입니다. 가자니 오히려 더 화를 낼 것 같고, 안 가자니 더 서운하다고 화낼 것 같고요.” (5월 17일 통화)
기자: 그럴 땐 가는 게 정답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사안이 꼬여있을 때는 어찌됐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변호사: “정민 아버지와의 문제만이면 괜찮은데 이제 온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 여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사실 여론 눈치를 안 본다면 벌써 달려갔죠. 혼자 살아 돌아온 잘못에 대해서 무릎을 꿇고라도 빌죠. 근데 그 자체가 지금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비치지 않을 거예요. 가식이다, 위선이다, 뭐 죄를 정말 지었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 (5월 17일 통화)〉
“이미 너무 늦었고요. 입장문 초기에 뭐 친한 친구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친한 친구면, 친한 친구 찾을 때 일단 노력을 해줘야 되는데. 본인이 데리고 온 애고 본인이 먼저 나온 건 다 맞잖아요. 그러면 애를 찾을 때 뭔가 도와줘야 되는데, 다른 학교 친구들은 전단지도 붙이고 게시판에도 올려주고 했는데... 경찰 수사에 대응한 거랑 애를 찾는 거랑은 다른 일이거든요. 사과는 사실 그때 했어야 되는 거고. 그리고 3일 지나서 인터뷰할 때 제가 조문도 안 온다고 했더니, 새벽 1시 반에 왔다 간 것 빼고는 한 것도 없고 엊그젠가 입장문 낸 게 다인데... 친한 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래도, 그렇게 하면 아닌 거고. 이제 와서는 뭘 해도 소용 없어요. 기억 안 난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 지난 18일에는 아버님이 본인 블로그에 사건 당일 새벽 아드님 휴대폰 사용 기록이 나온 문건을 공개하셨습니다. 아드님 휴대폰의 데이터통화 기록이 새벽 5시 35분까지 나타난 점을 블로그 글에서 강조하셨죠.
“그래서 그 부분을 경찰 보고 수사를 해달라고 했죠. 당연히 경찰이 내역을 갖고 있을 줄 알았는데, 통화 내역은 받은 거 같은데 데이터통화 내역은 조사를 안 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조사를 해달라고 했고, 경찰이 조사하면은 그 데이터 접속할 때 기지국 위치까지도 알려주고 해당 URL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준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말 안 해주고 맨날 증인 얘기만 하니까...
제가 이걸 올려서 더 많은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묻고자 한 거거든요. 그게 진짜 어떤 의미인지는 제가 모르니까. 경찰은 수사를 제대로 안 한 것 같으니, 일반인 전문가들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해서 올린 거거든요. 경찰한테 그냥 내버려 두면 증인만 냅다 파서 그냥 ‘물에 들어갔다’ 할 것 같은 게 자꾸 느껴져서 그래요.”
- 2021년 6월호 《월간조선》 인터뷰를 보면 ‘경찰 수사 결과 실족사 추정으로 내사 종결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겠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신가요.
“그게 명백하게 우리가 납득할 만큼 되면 저희도 당연히 수긍을 할 텐데요. 한강의 지형을 봤을 때, 그날의 날씨를 봤을 때도 불가능한 얘기라서... 그런 쪽으로 결론이 나면 신뢰를 하기가 어려워요. 저희가 지금 경찰 수사가 미비한 부분이나, 수사를 더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 안 하고 있는 게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모아서 경찰 수사 발표 전에 오픈을 하는 게 좋을지, 어차피 그거 해봤자 경찰 수사가 안 바뀔 것 같으면 그 이후에 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에요. 어쨌든 경찰 조사를 지켜보면서 뭘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다들 잘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마음이 좀 급해지긴 했고. 이런 것들을 조사 발표 전에 할지, 발표하고 나서 할지는 고민 중입니다.”
- 국민적 관심이 깊은 사건인 만큼, 일각에서는 의혹이 커지고 와전이 되는 것들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시비는 가려야 하겠지만, 지나친 음모론이나 근거 없는 과열 양상이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지적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어떤 거를 조장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처음부터 저는 우리 아들을 추모하는 블로그에 글을 쓴 거고... 어떤 기자분들을 제가 불러서 인터뷰한 적도 한 번도 없어요. 제가 다 연락이 오셔서 알려준 거지. 저는 아들 찾을 때 전단지를 붙이거나 현수막을 붙이고, 그래서 관심을 끌어서 인터뷰를 하게 된 거예요. 저희가 뭐 여론을 조장을 하거나 인터뷰 요청을 한 적도 없어요. 그리고 블로그를 쓰는 건 제 자유잖아요. 그래서 썼는데 사람들이 받지도 않아서 대응을 안 하면 되는 거고...
거기에 관심을 가져서 갑론을박을 하게 되는 건, 그건 그분들 자유거든요. 시위를 하는 것도 그분들 자유지, 제가 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없어요. 우리나라는 그런 자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제가 조장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블로그는 계속 쓸 거예요. 그게 내용이 타당치 않으면 자연히 소멸이 될 건데, 거기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 내일부터 출근을 하시면 아무래도 시공간적 제약이 있는 만큼 이전만큼 대응이 원활하지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드님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어차피 제가 대응하는 거는 한계가 있을 거고. 경찰 수사가 빨리 나오는지 늦게 나오는지에 따라서, 제가 그다음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까 말씀드린 그런 것들을 조사 발표 전에 할 건지, 발표 후에 할 건지 그거는 경찰에 달린 거죠.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면은 할 일이 없는 거고, 말씀대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뒤통수 맞으면 거기에 맞게 반응을 할 수밖에 없죠.”












